[CEO 인터뷰] 메세나 활동은 문화산업 성장의 토대
[CEO 인터뷰] 메세나 활동은 문화산업 성장의 토대
김영호 한국메세나협회 회장 인터뷰
  • 심선식 기자
  • 승인 2018.09.20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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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경제 이승환
출처: ⓒ매일경제 이승환

 

메세나의 사전적 의미는 “기업이 문화, 예술, 과학, 스포츠 따위의 분야를 지원하는 활동”이다. 이 말은 프랑스어로서 로마제국 초기의 대신으로 예술, 문화의 옹호자로서 문화 예술가들에게 많은 지원을 하였던 마에케나스(Maecenas)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메세나 활동은 척박한 환경 속의 문화예술 창작가들에게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이다. 한국메세나협회는 대기업과의 결연이나 매칭펀드를 통한 금전적 지원 뿐만 아니라 문화소외계층 대상의 예술전파 프로그램,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의 문화예술 교육사업, 예술단체 육성사업 등 매우 다양한 활동으로 오늘의 예술산업이 있기까지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올 2월에 한국메세나협회 제10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영호 회장을 만나 메세나 활동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지난 2월 8일 한국메세나협회의 회장으로 선출됐습니다. 이전부터 국내 문화예술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를 해오셨는데, 회장이 되신 후 반년여가 흐른 지금의 소감은 어떠신지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후원 단체인 한국메세나협회 수장직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습니다. 취임 이후 6개월은 기업들이 문화예술을 후원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고 소중한 것인지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메세나는 기업 경영성과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기업 경영 활동이 쉽지 않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메세나 활동을 이어가는 우리 회원사들과 문화기업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기업 들의 문화예술 확산을 위해 우리 협회가 어떤 활동을 펼쳐나가야 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회장님께서는 특히 현역 예술가에게 더욱 관심을 가지고 많은 지원을 해온 바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재능있는 예술가는 시대를 앞서가기 때문에 당대에 인정받기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존하는 좋은 예술가들을 알아보고 지원하는 후원자들이 필요합니다. 내가 현대음악을 후원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현대음악은 어렵고 낯설다는 이유로 대중과 가까워지기 어려운 장르입니다. 일신홀은 ‘현대음악을 1곡 이상 연주 할 것’을 대관 조건으로 걸고 있습니다. 이는 대중들이 현대음악을 한번이라도 더 듣고, 친숙해지도록 돕고자 함입니다. 

 

올해의 ‘2018 메세나대상’을 지난 7월 31일까지 접수한 바 있습니다. 메세나대상의 목적과 역사는 어떻게 되는지요? 올해 신청 기업들의 특징은 어떤 것이 있나요? 

한국메세나협회에서는 1999년부터 시작한 메세나대상 시상식을 통해 우리나라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한 기업, 기업인을 발굴해 시상하고 있습니다. 기업과 예술계가 한자리에서 만나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는 메세나대상 시상식은 ‘기업과 예술의 만남 결연식’과 동시에 개최하고 있습니다. 아직 올해 수상사를 밝힐 수는 없으나 장기간 진정성을 갖고 문화예술분야 지원에 꾸준히 활동한 기업이 수상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메세나협회에서 발표한 `2017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 결과를 보면 청탁금지법의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 기업의 문화예술 후원 규모가 6년 만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떠한 정책이든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는 것인데요,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확대를 위해서는 청탁금지법의 어느 점이 보완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활동이 지닌 사회적 중요도를 고려하여 융통성있는 법 적용을 통한 합리적인 제도 보완이 필요합니다. 다만 마케팅 목적의 문화지출과 메세나 차원의 지출은 분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케팅은 영업 목적이 분명하기 때문에 제약을 둔다 하더라도, 사회공헌 목적이 뚜렷한 메세나 지원활동들은 예외 적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협회에서 조사해본 결과,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의 75%가 사회공헌 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공헌의 비용 지출을 명백히 구분하고, 농축산물의 경우처럼 예술소비 촉진을 위한 시행령 개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예술을 ‘산업’의 견지에서 보았을 때, 그 진흥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예술후원은 문화산업의 가치와 연관성을 갖고 있습니다. 창의성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이미 세계적으로 1조 7천억 달러 이상의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도 국가의 핵심산업으로 문화산업을 손꼽고 있으며, 자국의 문화산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경우, 창조산업은 이미 GDP의 8.1%를 차지하고 있고, 2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국가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 해가 갈수록 중요성이 부각되는 문화산업의 근간은 바로 기초예술입니다. 기초예술의 지원은 장기적으로 문화산업을 성장시키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프랑스식 세액공제와 같은 기업의 문화투자에 대한 획기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며, 정부의 협력과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최근 예술과 산업의 컬래버레이션 시도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메세나협회에서 관련 사업이 있는지?) 

아트 컬래버레이션은 기업이 제품 디자인에 예술 이미지를 활용하거나, 예술가가 제품개발과 생산, 포장 등의 활동에 협력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기업은 제품에 예술을 접목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시장수요를 창출하게 됩니다. 현재 많은 기업들 이 예술과의 협업을 통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제품 디자인에 미술작가들과 협업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들은 예술이 어렵고 낯선 대상이 아닌, 일상속 생활용품을 통해 친숙하게 접하고 있습니다. 아트 컬래버레이션은 기업과 예술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지는 넓은 의미의 메세나 활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메세나 활동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실질적으로 마케팅효과를 거둘 수 있는 차별화된 홍보방식으로 메세나 가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향후 메세나협회를 꾸려감에 있어 가장 중점으로 두실 가치는 무엇이며, 그것을 실현할 주요사업에 대하여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협회 창립 이후에 예술단체와 기업이 상생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고민해 왔습니다. 메세나는 이제 예술가를 육성하고 지원하는 1차원적인 의미에서 기업과 예술이 상생을 의미하는 단어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상생의 모델을 발굴하고 이를 통해 메세나의 가치 널리 알리는 것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그 큰 방향엔 변함이 없습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 회원 수를 확대해 기업 참여를 늘리고, 메세나 활동의 전국 확산을 위해 정부와 협력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문화접대비 제도의 활성화를 통해 민간의 간접지원 확산을 유도하고자 합니다.

종근당 오페라 희망이야기-로비오페라 (출처: 한국메세나협회)
종근당 오페라 희망이야기-로비오페라 (출처: 한국메세나협회)
한화 청소년오케스트라(출처: 한국메세나협회)
한화 청소년오케스트라(출처: 한국메세나협회)
한화손해보험 위기탈툴 안전교육(출처: 한국메세나협회)
한화손해보험 위기탈툴 안전교육(출처: 한국메세나협회)

 

LG 나는 배우다(출처: 한국메세나협회)
LG 나는 배우다(출처: 한국메세나협회)

 

한국메세나협회

한국메세나협회는 1994년 경제 5단체의 발의로 창립한 이래, 기업 회원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우리나라 기업과 문화예술의 상생에 기여하고, 메세나 확산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며,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소득, 계층, 지역간 문화적 불균형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 예술과의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예술은 기업의 지원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상호발전을 도모하고자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기업과 예술의 만남’, ‘예술지원 매칭펀드’, 기업협력 문화공헌사업인 ‘Arts for Children’, ‘찾아가는 메세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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