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철의 창업전략] 스타트업이 주목해야 할 ‘시그니처 마케팅’
[배운철의 창업전략] 스타트업이 주목해야 할 ‘시그니처 마케팅’
시그니처 제품과 서비스 개발이 성공을 좌우한다
시그니처가 되기 위한 3가지 조건
시그니처 마케팅으로 승부하라
  • 배운철 소셜미디어 전략연구소 대표
  • 승인 2018.11.2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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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스타트업 대표나 임원들을 만나보면 사업 운영에서 가장 힘들게 생각하는 분야가 마케팅이다. 스타트업 기업에 외부 전문가 또는 전문 기업의 도움이 가장 필요한 분야가 바로 마케팅 영역이다.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바이럴 마케팅, 디지털 마케팅, SNS 마케팅, 검색엔진 최적화, 인플루언스 마케팅, 동영상 마케팅, 유튜브 마케팅 등 최근 유행했던 마케팅 종류만 나열해도 정신이 없다. 이렇게 다양한 특성을 가진 마케팅 영역에서 필자는 또 한가지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시그니처 마케팅’이다.

 

시그니처 마케팅이란 무엇인가?

‘시그니처(signature)’란 사전적 의미로는 서명 또는 특징이다. ‘사인하다’의 ‘사인(sign)’도 여기서 나온 말이다. 계약이나 거래에서 사인은 본인을 대변하는 상징으로 작동한다. 연예인, 화가, 예술가들의 사인은 그 자체로 그 사람의 정체성과 개성을 표현한다. 우리가 미술 작품이나 예술 작품에서 해당 예술가의 사인이 진짜인지 아닌지를 살펴서 진품과 위조를 구분할 만큼 사인은 중요하다.

그렇다면 스타트업과 시그니처 마케팅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스타트업은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가치를 제안한다고 이전 칼럼에서 설명했다.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제공하는 가치를 선명하게 만들어서 하나의 독특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마케팅 방식이 ‘시그니처 마케팅’이다. 기업이 제공하는 새로운 가치를 상징하는 대표 제품과 서비스를 ‘시그니처 제품’, ‘시그니처 메뉴’로 정하고 집중적으로 마케팅하는 것이다.

최근 오프라인의 식음료 분야에서는 ‘시그니처 메뉴’ 개발에 사업의 사활을 걸고 있다. 비슷비슷한 메뉴와 서비스에서 타사와 차별화된 독특한 가치를 전달하는 메뉴를 개발하여 목표 고객에게 제품과 서비스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작업이다.

전통적인 마케팅 전략에 STP(Segmentation, Targeting, Positioning) 전략이 있다. 여기서 포지셔닝을 강조하며 ‘차별화 전략’을 강조한 개념과 책들이 다수 있다. 대표적으로 <튀지 말고 차별화하라>(더난출판사, 2000),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레인메이커, 2015), <디퍼런트>(살림Biz, 2011) 등을 추천한다.

STP 개념과 차별화 전략을 아우르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바로 ‘시그니처 마케팅’이다.

 

스타트업이 주목해야 할 ‘시그니처 마케팅’

그렇다면 시그니처 마케팅이 스타트업에서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이상이 되면 주력 제품의 종류가 많고 제품과 서비스 라인업이 많아진다. 반면 스타트업은 한두 가지 제품과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시그니처 마케팅을 접목하는데 더 유리하다. 스타트업은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가 가지는 특성을 명확하고 선명하게 만드는 작업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필자는 최근 블록체인 산업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프로젝트들을 검토할 기회가 많다. 중앙화 된 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하며 탈중앙화 된 서비스 모델을 설계하고, 해당 서비스 생태계에 참여하는 참여자들에게 합리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암호화폐 생태계의 설계를 살펴보는 것은 무척 흥미로운 작업이다. 이런 블록체인 프로젝트들 중에서도 자사만의 독특한 가치가 분명한 프로젝트가 있는 반면 뭔가 모호하고 애매한 프로젝트들이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선명한 투자 가치를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

 

시그니처가 되기 위한 3가지 조건

그렇다면 제품이나 서비스가 시그니처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시그니처 제품이나 서비스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특성을 가진다.

첫 번째 특성은 제품과 서비스의 ‘정체성’이 담겨야 한다. 시그니처 제품을 보면 그 기업의 철학과 비전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시그니처 제품과 서비스는 지향하는 목표가 선명하다. 목표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로고나 브랜드명 등이 그동안 시그니처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결과물로 생각되어 왔다. 이제는 더 구체적으로 대표 제품과 대표 서비스가 기업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시그니처가 돼고 있다.

두 번째 특성은 ‘대중성’이다. 시그니처 제품은 많은 사람들의 취향을 자극해야 한다. 시그니처 제품이 대중들의 취향을 자극하지 못하고 특정한 계층의 사람들 취향만 자극한다면 오타쿠나 마니아를 위한 제품이나 서비스가 될 뿐이다. 식사와 커피를 포함한 식음료, 대중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각종 스포츠 산업 등은 대중들의 취향을 자극하는 보편적인 산업군이다. 시그니처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할 때는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지 검토해야 한다. 명확한 목표 고객군을 선정하겠지만 너무 좁은 목표 군을 잡으면 대중적인 지지를 받기 어렵다.

세 번째 특성은 ‘독특함’이다. 대중들의 취향을 자극하면서도 시그니처 제품과 서비스가 제공하는 가치는 경쟁 제품이나 경쟁 서비스와 비교하여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식음료 분야라면 시각적, 청각적, 영양학적으로 고객의 취향을 저격하며 독특한 즐거움과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시그니처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는 소비자는 소비 과정을 통해 다른 제품과 서비스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만족감을 기대한다. 소비의 전체 과정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 소비자 개인의 취향과 감성을 자극할 수 있어야 한다. 소비자가 자신의 소비를 과시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자극해야 한다. 시그니처 제품에 독특함이 없다면 과시욕을 자극하기 어렵다. 다만 독특함이 지나치면 이질감이 생겨 오히려 대중적인 호감을 얻지 못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시그니처 마케팅이 적용된 사례들

1) 시그니처 사운드

대중가요에 적용된 시그니처 사운드는 이제 중요한 트렌드가 되었다. JYP의 박진영은 자신이 작곡한 곡에 ‘JYP~’라는 사운드를 삽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작곡가 그레이의 ‘그레이~’, 용감한 형제의 ‘브레이브 사운드~’ 등이 있다.

시그니처 사운드의 원조는 TV CF에서 특정 회사의 광고에서 기업이나 제품을 각인시키기 위해 활용된 징글(jingle)이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시그니처 사운드를 활용하는 또 다른 사례는 라디오 방송에서 찾아볼 수 있다. 라디오 방송의 시그널 뮤직, 각 코너를 시작할 때 활용하는 코너 뮤직, 라디오 방송을 마칠 때 DJ들이 남기는 마지막 클로징 멘트들도 모두 시그니처 사운드의 변형으로 볼 수 있다.

 

2) 시그니처 포즈

가수, 모델, 스포츠 스타들이 활용하는 방식이다. 특히 그룹 아이돌이 자신의 팀을 소개할 때 정해진 멘트와 동작으로 자신들의 특징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방탄소년단 뷔의 ‘V포즈’가 최근에는 유행이다. 이 포즈는 ‘V그니처’라고 불리며 소개되기도 한다. 모델 송경아의 용가리 포즈, 문가비의 까치발 포즈 등도 유명하다. 스포츠 스타들도 독특한 포즈가 많다. 대표적인 골잡이 호날두는 골을 넣고 점프 후 호우~를 내뱉는 호우 세리머니를 한다. 축구 선수로 변신한 우사인 볼트는 프로 축구에서 데뷔골을 넣은 후에도 번개 포즈를 취하며 자축했다. 최근 K리그 축구에서는 문선민 선수가 골을 넣은 후 관제탑 세리머니로 인기를 얻고 있다.

 

3) 시그니처 이미지

특정 상황에서 반복되는 사운드, 동작, 패션 등이 합쳐져서 독특한 이미지까지 생성되면 시그니처 마케팅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노홍철 씨는 자기 집안에 엄청난 크기의 황금 두상 조각이 걸려있고 가게에도 상반신 조각이 있었다. 초창기 타고 다니던 소형차에 독특한 페인팅으로 눈길을 끌었던 노홍철 씨는 자기만의 이미지를 갖춰온 대표적인 방송인이다. ‘버럭’과 ‘호통’의 이미지를 만든 이경규 씨와 비슷한 이미지에 ‘2인자’ 이미지까지 더한 박명수 씨도 있다. 어깨 위에 고양이 인형을 올려놓고 나오는 낸시 랭, 삼각김밥 머리와 쫄바지를 입고 코믹한 춤을 추는 노라조의 리더 조빈 등은 시그니처 이미지를 갖춘 대표적인 경우다. 최근 가장 핫한 시그니처 이미지를 가진 연예인 중 한 명이 바로 GOD의 멤버였던 박준형 씨다. 유튜브에서 ‘빼앰’을 외쳐대는 와썹 맨 박준형 씨는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자신만의 시그니처 이미지를 잘 살려서 GOD 시절보다 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그니처 이미지를 잘 활용하면 스타트업의 임원이나 대표는 퍼스널 브랜딩을 할 수도 있다.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을 상징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대표는 그 자체가 최고의 마케팅 채널이다.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는 톡톡 튀는 기업문화와 함께 본인의 개성 넘치는 외모와 인터뷰 내용으로 배달의 민족 마케팅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시그니처 마케팅으로 승부하라

스타트업이 마케팅에 집중하고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 쉽지 않은 상황일수록 독특한 가치 제안에 집중해야 한다.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앞서의 3가지 조건으로 재구성하여 어떻게 시그니처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필자는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하는 팀에게 이렇게 묻는다. “귀사의 시그니처 제품이나 서비스는 무엇인가요?” 이제는 시그니처 마케팅으로 승부하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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