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자동차산업 전망, 계속 흐림
2019년 자동차산업 전망, 계속 흐림
생산 경쟁력과 품질 향상으로 극복해야
  • 김태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
  • 승인 2019.01.0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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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NCAP 선정 가장 안전한 SUV 현대차 넥쏘 (출처: 현대자동차)
유로 NCAP 선정 가장 안전한 SUV 현대차 넥쏘 (출처: 현대자동차)

 

2018년 내수 : 국산차 감소 지속, 수입차 잠식 확대

2018년 자동차 내수는 매월 등락을 거듭하며 불안정의 연속이었다. 7월 정부가 개별소비세 30% 인하라는 내수 활성화 정책을 내놓았으나 뚜렷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금년 초부터 노사관계 불안, 소비심리 위축, 중국 사드 영향 미극복 등으로 어려움이 어느정도 예상되었지만, 2월에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가동중단이라는 악재가 터지면서 자동차업계 전반으로 먹구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트럼프 정부의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도 국내 자동차산업 전반을 긴장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업계에서는 렉스턴 스포츠(1월), 싼타페 신형(2월), K3 신형(2월), 스파크 신형(5월) 등 다수의 신차를 발표했지만 감소 추세를 역전시키지는 못했다.

차종별로 보면 SUV, CDV 등 레저용 차량을 중심으로 그나마 증가세를 유지하며 우리 자동차산업의 내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며, 중·대형차와 경형 승용차, 그리고 트럭을 중심으로 한 상용차는 구조적 내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판매 부진의 실상을 들여다 보면 중·대형차는 수입차에 점유율을 상당히 잠식당한 상태이며, 경차는 신규고용 위축에 따른 부진으로, 트럭은 건설경기 부진 등 나름의 이유가 있다.

반면, 수입차는 폭스바겐, 아우디 등이 디젤게이트로 인한 부진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 2018년부터 판매를 서서히 늘리고 있으며 11월까지 국내시장에서 승용차 기준 점유율로 보면 18.2%까지 늘어났다.

다만, 2018년 초에 보고되기 시작한 BMW의 차량 화재사건으로 인해 해당 브랜드가 2분기부터 내수가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최근 4개월간 보면 전년동월비 절반 수준으로 판매가 줄어들었다.

 

2018년 수출 : 6년째 감소 지속

2018년 자동차 수출은 3분기까지 극심한 침체기를 겪었으며, 특히 2월에서 7월까지 6개월 동안은 2010년 이후 월단위로 줄곧 최저 실적을 보였다. 연단위로는 2010년 250만대 재돌파 이후 2012년 317만대를 기록하고, 금년에 다시 248만대 수준으로 내려 앉으며 2009년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최근 2년간 유지하던 글로벌 5위의 수출 대국 이라는 타이틀도 스페인에 내어줄 위기에 처했다.

지역별로 보면 최대 수출국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약 8% 감소가 전망되며, 중동과 중남미지역은 불안한 경제상황으로, 아시아 지역은 역내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이 수출 감소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유럽은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과 유로존의 경기회복 등의 영향으로 전년에 이어 8% 내외의 수출 증가가 예상되며, 아프리카 지역은 알제리에 현대/기아차 수출이 확대되며 전년에 이어 증가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

2019년 자동차산업은 ‘국산차 내수 및 수출 감소, 수입차 증가‘ 라는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다. 대내외 경제상황을 종합해 보면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자동차의 2019 G4 렉스턴2 (출처: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의 2019 G4 렉스턴2 (출처: 쌍용자동차)

 

2019년 내수 : 국산차 감소. 반면, 수입차는 30만대 돌파

2019년 자동차 내수는 신차 출시, 유류가격의 안정화, 노후 경유차 운행 규제에 따른 신차 교체 수요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비용 증가, 불안한 대내외 경제상황 등으로 인해 긍정적으로 보아도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인 182만대에 머무를 전망이다.

특히, 한국은행은 2018년 12월 기준금리를 1년여 만에 0.25%를 올리며 1.75%에 이르렀으며, 내년에도 미국 기준금리의 추가 이상에 따른 국내 기준금리의 동반 인상이 예상되고 있는바 전체 가계부채액 증가와 맞물릴 경우 내수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내년 전체 내수 규모로만 따지면 2015년부터 5년째 180만대를 넘어서는 등 견실한 내수를 유지하고 있으나, 실상을 들어다 보면 2017년부터 국산차의 실적은 이미 감소하기 시작했다. 반면 수입차는 2016-2017년의 디젤게이트 등 특별한 기간을 제외하고 1988년 외제차 수입자유화 이후 현재까지 우상향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2019년에는 수입차 내수가 30만대에 이르러 승용차기준 내수점유율이 20%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차종별로 보면 2019년에도 전년과 같이 SUV 등 RV 차량 중심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신차도 2018년 말에 출시된 현대차 팰리세이드를 선봉으로 2019년도에 싼타페PHEV, 기아차 쏘울, 스토닉EV, 코란도C, 티볼리 등 SUV 일색이다. 그렇다고 세단형 차량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18년 말에 출시된 현대차 제네시스 G90, 한국지엠 말리부 등을 포함해서 2019년에 새롭게 출시될 쏘나타, 제네시스 G80 등이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2019년 자동차산업 전망 (단위: 천대, %) (출처: 한국자동차산업협회)
2019년 자동차산업 전망 (단위: 천대, %) (출처: 한국자동차산업협회)

 

2019년 수출 : 미-중 무역분쟁,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등 통상환경 악화

2019년 수출은 친환경차 및 SUV 신차 출시, FTA 효과, 원화 약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확보 등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비롯한 선진시장의 경기 하향국면, 미국-중국간 무역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제 불안,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신흥국 경제불안 가능성 등으로 인해 수출이 약 2.4% 하락하여 7년 연속 감소가 우려된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기아차는 2012년 이후 하향세를 그리고 있는 수출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를 신규로 개발하는 등 SUV 중심으로 수출전략 차종을 재구성하고 있으나,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해외 본사의 글로벌 경영전략에 의해 생산 및 수출이 관리되고 있어 수출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 쌍용차는 최근 호주에 첫 직영 해외판매법인을 설립하는 등 신규시장 개척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EU지역과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 등 유럽지역만 역내 경기회복에 힘입어 2019년에도 소폭 증가가 예상되며 기타 미국 등 북미 지역은 경기하향국면 돌입, 중동 및 중남미 지역은 경제불확실성 등으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아시아 지역은 역내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현지생산 중심으로 전략을 수정함으로써 현재 수출 확대에 한계가 있다. 오세아니아 지역은 한국지엠의 수출물량 감소가 크게 작용하며 전체로는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종별로 보면 우선 2019년에도 SUV의 비중이 60%(승용차 기준)를 상회하며 수출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며, 경차도 실용성과 유지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럽과 오세아니아 지역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소형과 중형 세단은 글로벌 SUV 수요붐 영향과 무역장벽 해소를 위한 해외 현지 생산 확대로 수출 확대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외장 (출처: 현대자동차)
현대차 팰리세이드 외장 (출처: 현대자동차)

 

업계 위기극복 방안 :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으로 생산경쟁력 확보, R&D를 통한 품질 향상 필요

자동차의 경쟁력은 품질과 제조원가에서 나온다. 품질은 기업의 끊임없는 R&D를 통해 향상되고 제조원가는 생산경쟁력을 통해 낮출 수 있기에 글로벌 경쟁에서 우리 자동차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의 2017년 기준 R&D 투자액은 37억$로 폭스바겐의 1/4, 토요타의 2/5 수준이며 투자액의 규모 면에서나 매출액 대비 비중으로도 경쟁사에 크게 뒤지는 수준이다. 그렇지만 2007년 기준으로 토요타의 75.6억$에 비해 현대기아차가 17.9억$에 불과했으나, 2017년 각사의 R&D 투자실적(현대차 37억$, 토요타 95억$)과 비교해 보면 현대기아차가 빠른 속도로 투자액을 늘려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에 수소차 관련 R&D 및 설비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총 7조 6,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포함한 중장기 FCEV 로드맵을 발표(‘18.12.11)하는 등 2019년에도 전체 R&D 투자액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품질경쟁력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글로벌 가격경쟁력인데 이는 생산경쟁력을 통해 좌우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자동차제조업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노동집약 산업이다. 제조공정에서 많은 부분이 로봇을 통한 자동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인력에 의존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다. 따라서 제조공정에서 인건비의 비중을 낮추던가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현실적으로 인건비를 낮추는 것 보다는 생산성을 높여 국산차의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근로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만족할 만한 해법이라 생각된다.

최근 자동차산업에서는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미래차 기술이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자율주행기술은 현재 자동차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안전, 교통, 환경, 물류, 에너지 등 많은 사회적 문제를 한꺼번에 줄일 수 있는 핵심 전략기술이다.

현대차 그룹은 2018년 1월에 차량 전동화, 스마트카, AI, 미래 에너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2022년까지 5년간 23조원을 투자하는 5대 미래혁신성장분야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도 2018년 5월 자율주행차 기술을 포함한 미래자동차기술 개발 및 실증환경 강화를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자동차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들이 가장 빠르게 적용되는 산업인 만큼 국내 자동차산업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토대산업이 될 수 있도록 우리업계와 정부의 전략적 투자와 지원이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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