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우리 자동차산업 대내외적 어려움 극복에 일조할 터”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우리 자동차산업 대내외적 어려움 극복에 일조할 터”
  • 글 | 한상현 편집국장, 사진 | 임효정 기자,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제공
  • 승인 2019.02.11 0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출처: 스타트업4)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출처: 스타트업4)

최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활기가 돌고 있다. 1월 2일, 17대 회장으로 새 회장이 취임했기 때문이다. 협회를 새로 이끌 수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을 지낸 정만기 회장. 협회에 활기가 띠는 것은 비단 ‘새로운’ 회장이 취임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해 7월 전임 회장이 자리를 옮겨 5개월여 동안 공석이었던 탓도 있지만, 정 회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정 회장이 산업부 주요 보직을 거치며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산업 전문가라는 사실이 가장 크다. 이를 의식한 듯, 정 회장의 인터뷰 일성은 “막중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지만, 어려움에 처한 우리 자동차산업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일조하겠다”는 것이었다.    

출처: 스타트업4
출처: 스타트업4

먼저,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취임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자동차산업의 일원으로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회원사와 정부에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우리 업계가 직면한 다양한 도전과 어려움을 생각해보면 걱정과 두려움, 그리고 막중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거운 것 또한 사실입니다. 재임 기간 동안 우리 자동차산업이 조금이나마 경쟁력을 높이고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가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6위권의 자동차 강국입니다. 이와 같은 저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자동차 선진국에 비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 6위의 자동차강국으로 성장할 있었던 비결은 과감한 도전, 그리고 기술 자립을 위한 우리 자동차업계의 부단한 연구개발 노력과 국제수준의 환경 및 안전도 확보가 낳은 결과일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자동차생산 후발주자로서 미국, 유럽, 일본 등 자동차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한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였다면 앞으로는 수소전기차 등 신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세계시장을 견인해 가야 할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다양한 도전과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위기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풀기 쉽지 않은 국내외의 다양한 문제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미국·중국 등 해외시장 접근상의 애로사항, 산업정책과 조화되지 않는 환경, 안전 규제정책, 글로벌 생산경쟁력을 저하시키는 고비용 저효율 생산구조 등 국내 문제들, 중국·멕시코·브라질·인도 등 후발 자동차생산국과의 경쟁 심화, AI, 5G 등장으로 가속화되는 4차 산업혁명 확산에 따른 선진국 제조업의 부활,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자동차에 대한 경쟁 등 많은 문제 들이 산적해 있으면서 동시다발적으로 밀려오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어려움은 제조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서울모터쇼 행사장면 (출처: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서울모터쇼 행사장면 (출처: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자동차산업의 위기 타개책은 무엇입니까?

“우리 자동차산업은 2012년 이후 제조 경쟁력 하락으로 국내 생산이 감소 추세입니다. 2011년 466만대로 생산 정점을 찍은 이후 2018년 403만대로 하락하였습니다. 같은 기간 중 생산량 63만대가 감소하여 완성차 및 부품업계는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임금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국내 생산은 제조경쟁력 하락을 불러온 반면 해외생산은 확대 추세에 있으며, 외투기업인 한국지엠, 르노삼성의 경우 급격히 인상된 인건비 부담으로 국내공장 폐쇄, 본사 차량 직수입 판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의 평균 임금은 도요타, 폭스바겐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보다 높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한국의 자동차 5사가 자동차 1대를 생산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26.8시간으로 도요타 24.1시간, 포드 21.3시간 등과 비교하면 최대 5시간 이상 깁니다. 따라서 노사관계 문제에 따른 고비용·저효율 생산구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이 시급해 보입니다. 기업이 안정적인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매출과 고용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노조도 안정된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입니다. 노사 간에는 공생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어 가는 것이 위기 타개를 위한 최우선 과제가 될 것입니다.
우리 자동차산업은 글로벌 산업으로서 수출주도형 성장을 주도해 오고 있습니다. 수출비중이 높은 자동차산업은 그동안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차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수립, 추진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 친환경차 생산량은 국내 총생산량 403만대의 약 2.5%인 약 10만대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자동차는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국민후생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수출주도형 산업이므로 기술성, 환경성, 경제성, 산업 측면 등 다양한 여건을 고려한 환경정책을 수립하여 수출주도의 산업정책과 조화를 이뤄야 할 것입니다.”

 

회장님께서는 취임사에서 회원사와 정부 간의 가교역할을 강조하셨는데요, 구체적인 복안을 말씀해 주십시오.
“우선, 회원사와 정부, 그리고 자동차산업 생태계에 대한 움직임과 각 구성요소들의 애로사항을 한층 더 정확하게 파악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협회는 사실 파악, 조사, 연구 기능을 활성화시켜 가겠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답이 있기 마련이듯, 현황 파악을 잘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렇게 파악된 객관적 사실과 애로사항은 공직생활에서 얻은 경험치를 바탕으로 정부, 국회 등 외부기관과 적극적이고 막힘없이 소통하고 해결책도 모색해 갈 것입니다.”

 

현대사회는 소통이 매우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회원사와 정부 간의 소통은 물론이고 회원사 간, 협회 임직원과의 소통에 있어 회장님만의 소통방법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적극적인, 막힘없는 리얼타임 의사소통입니다. 산업부 차관 재임 시절, 저는 차관방을 놀이터로 생각하고 의사소통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찾아와달라고 당부한 바 있습니다. 이 곳 협회에서도 저는 이 기조를 유지하고자 합니다. 의사소통에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저는 격의 없는 소통을 해 나갈 생각이며, 업무뿐만 아니라 사소한 애로사항이나 의견도 기탄없이 알려주시면 해결책을 함께 모색해 나갈 생각입니다. 또한 외부에서도 사실과 문제점이 발굴될 수 있기 때문에 시스템적으로 외부와 소통하는 방법도 찾아갈 계획입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출처: 스타트업4)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출처: 스타트업4)

자동차업계에서 대학생 등 청년층의 취·창업을 돕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자동차 업계는 힘든 상황에서도 청년들의 취업을 위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현대차그룹과 함께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오디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초창기 사회적 기업에 팀당 최대 1억 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12개월간의 창업 교육 및 1:1 멘토링 등을 제공합니다. 2012년부터 매년 20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까지 150개 사회적 기업 창업 및 870여명의 취업을 지원한 바 있습니다.
기아자동차는 작년 6월에 인천병무지청에서 ‘취업맞춤특기병 전역자 채용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습니다. 협약식은 차량정비 관련 군 복무를 마친 인원들의 취업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이뤄졌습니다. 취업맞춤특기병은 군에서 경력을 쌓아 유사 직업 분야에 취업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 받는 현역병 모집 분야입니다. 대상자는 입영 전 고용노동부 등이 지정한 기술훈련원에서 기술훈련을 받아 이와 연계된 분야의 기술특기병으로 복무하고 전역 후 고용복지플러스센터와 제대군인지원센터를 통해 취업 관련 정보를 받을 수 있습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생산시설을 이전하면서 신규고용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부산시청에서 부산시, 차체부품 전문 제조업체인 ㈜동신모텍과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생산시설 부산 이전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를 통해 트위지는 올해 9월부터 5년간 부산에 위치한 동신모텍의 공장에서 생산하게 됩니다. 현재 동신모텍 공장의 연간 트위지 생산능력은 5000대 수준으로, 내수 판매는 물론이고 유럽 수출과 향후 동남아시아 수출까지 1만 5000대의 물량을 생산, 수출한다는 목표입니다. 이밖에도 매년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도 열리고 있으니 찾아가면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정기적인 취업지원 프로그램이 아닌 프로젝트성 취업지원 프로그램도 완성차 업체별로 나오고 있으니 업계 정보에 귀를 기울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자동차 업계나 자동차협회 차원에서 기존 제도 외에 대학생을 비롯한 청년들의 참여를 늘릴 수 있는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습니까?
“오는 3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9서울모터쇼’를 주목해 주기기 바랍니다. 모터쇼라고 하면 흔히 자동차만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서울모터쇼의 경우 대학생을 비롯해 학생들이 참여해 보고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실제 지난 2017서울모터쇼의 경우 1만 2,000여명 이상의 중·고·대학생들이 현장을 찾는 등 큰 호응을 얻은 바 있습니다.
올해 열리는 2019서울모터쇼는 이 부분을 더욱 강화해 학교 교실에서 교과서를 통해 배우는 지식학습 차원을 넘어, 실제 적용되고 있는 최첨단기술의 원리와 기술이 적용된 현장을 직접 확인하며 미래 진로까지 탐색할 수 있는 배움의 장으로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정만기 회장 

서울대 국민윤리교육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10 낭테르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정 회장은 이후 산업자원부 무역진흥과장, 총무과장,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실 행정관,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 대변인,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2013년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장, 2014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산업통상자원비서관을 거쳐, 2016년 8월부터 2017년 6월까지는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을 지냈다. 차관에서 물러난 뒤 현재까지 단국대 행정법무대학원 초빙교수와 사단법인 글로벌산업경쟁력포럼의 초대 회장 등을 맡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