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트렌드] 공유가 불러오는 새 바람, 한국에서도 통할까?
[스타트업 트렌드] 공유가 불러오는 새 바람, 한국에서도 통할까?
다양한 공유경제 기반 스타트업 등장 눈길
  • 박세아 기자
  • 승인 2019.02.12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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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2019년 새해맞이로 들떴던 마음이 식어간다. 올해부터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진 탓이다. 최저임금, 버스·택시요금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비용이 일제히 인상됐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공유경제 기반 스타트업 기업이 속속 등장했다. 이와 관련한 스타트업을 살펴보고 한국 공유경제 시장의 현주소를 알아봤다.

 

이제 물건 사지 않고 빌린다

제 돈 주고 물건을 사서 소유하기보다 본인이 필요할 때 저렴한 가격에 빌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무조건적인 소유가 아니라 공유경제 아이템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스마트 소비자가 적지 않다. 하우스, 오피스, 숙박, 혹은 주방·서재처럼 하나의 ‘공간’을 공유하는 건 더 이상 새롭지 않다. 공간에만 한정되지 않고 다채로운 공유경제 실현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옷장에 옷은 많은데 정작 왜 입을 옷이 없지?’ ‘더클로젯컴퍼니’는 이런 사소한 고민에서 시작해 ‘패션 셰어링’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이 플랫폼을 통해 본인이 입지 않는 옷을 빌려줌으로써 수익이 창출되기도 하고, 필요한 시기에 마음에 드는 옷을 빌려 입을 수 있다. 더클로젯컴퍼니는 목적에 맞는 다양한 원피스와 아우터를 대여하고 있으며, 굳이 비싼 명품 가방을 사지 않아도 5만 원만 있으면 4일간 사용할 수 있다.

입지 않는 정장을 기증 받아 이를 공유하는 비영리단체 ‘열린옷장’은 취업 준비에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는 청년들을 위한 곳이다. 블라우스, 치마, 구두, 가방, 넥타이, 벨트 등 정장을 갖추려면 기본 20만 원 이상 소비를 각오해야 한다. ‘열린옷장’에서 3박 4일간 대여 시 정장 재킷 기본 금액이 10,000원, 셔츠 및 블라우스 5,000원, 팬츠 및 스커트 10,000원, 구두 5,000원 등이다. 사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대여할 수 있다.

이에 앞서 패션업계는 공유경제 흐름에 따라 발 빠르게 새 시대를 열었다. 2016년 7월 문을 연 롯데백화점 명품 렌털 매장 살롱 드 샬롯, 2016년 9월에 시작해 2018년 5월 서비스를 종료한 SK플래닛 프로젝트앤, 2018년 1월 실시한 코오롱FnC 스타일링 렌털 서비스 시리즈코너 등이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바 있다.

 

집, 옷, 교통수단… 라이프 전체를 공유하다

이제 타는 것도 빌린다. 대표적인 국내 성공 모델로 ‘쏘카’가 있다. 쏘카는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한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로, 2012년 제주도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쏘카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업체가 있다. 바로 롯데렌탈 차량 공유 업체 ‘그린카’다. ‘그린카’는 2011년 국내 시장에 처음 카셰어링 서비스를 도입했다.

자동차만 공유하는 게 아니다. 동남아 차량 공유 서비스 ‘그랩’은 자동차, 오토바이, 삼륜차 등 한층 더 확대된 운송수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 자전거, 전기 스쿠터도 공유한다. 국내에서는 2018년 최초로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 스타트업 올룰로의 ‘킥고잉’이 등장했다.

이뿐만 아니라 2017년 색다른 광고가 있었다. 롯데렌탈이 내세운 ‘묘미’다. ‘라이프스타일을 렌탈하다’라는 문구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소비자에게 비싼 유아용품부터 가전, 레저, 패션, 반려동물 상품까지 사지 말고 빌리라고 광고를 한 거다. 앞으로 묘미처럼 공유경제 기반 플랫폼을 활용한 새로운 아이템이 풍성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유경제는 4차 산업과도 연관되어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공유경제는 4차 산업과도 연관되어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중국 공유경제 유니콘 기업 어떻게 많아졌나

공유경제는 해외에서도 활성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GE 연구에서는 전체 글로벌 경제에서 공유경제 차지 비중이 2013년 5%에서 2025년 전 세계 경제 규모의 절반 정도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중국의 공유경제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커졌다. 이에 따른 일자리가 창출되고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ICT 기술을 응용한 공유경제 사업 보유 유니콘 기업들이 우르르 쏟아졌다. 중국 국가정보센터에 따르면 2017년 중국 공유경제 시장 거래액이 4조 9,205억 위안(약 804조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47.2% 증가한 수치다.

눈에 띄는 건 중국에서 공유경제 기반 유니콘 기업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중국 공유경제발전 연도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60개의 중국 유니콘 기업 중에서 절반 이상인 31개 기업이 공유경제를 주 사업영역으로 하고 있다. 2018년 8월 기준 글로벌 유니콘 기업 상위 10위권에 오른 우버, 디디추싱, 차이나 인터넷 플러스홀딩스, 에어비앤비 등 7개 기업의 주 사업영역도 공유경제였다.

중국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 마련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2017년 공유경제를 최초로 국가 차원 정책으로 제정해 규제 완화를 통한 공유경제 발전을 도모했다. 또한 공유 서비스 플랫폼에 대한 의무 및 관리감독을 강화해 투명한 공유경제 시장을 조성하기 위한 방안을 세우고 있다.

국내에서도 중국과 같이 공유경제 활성화 정책을 마련해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승차공유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에서 승차공유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는 국내 수입차 브랜드 최초 카셰어링 업체 쏘카와 업무 제휴를 맺었다. (출처: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는 국내 수입차 브랜드 최초 카셰어링 업체 쏘카와 업무 제휴를 맺었다. (출처: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선순환 공유경제, 국내 활성화 왜 안 되나

우리나라는 얼마 전 승차 공유 문제로 떠들썩했다. 카카오 카풀 이야기다. 택시업계는 카풀에 강력하게 반발했고, 두 명의 택시기사가 분신해 숨진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는 전 세계의 움직임과는 다른 한국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유독 국내에서는 공유경제 확산이 어렵다. 그 이유는 한마디로 높은 진입 장벽 때문이다.

우선, 공유경제 기반 스타트업이 나오더라도 규제 장벽이 존재한다는 게 문제다. 국내에서는 규제로 인해 공유경제를 불법으로 간주하는 것이 현실이다. 기존 경제주체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 정부 규제가 많고 허용치는 적은 상황에서 공유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근본적인 문제는 공유경제라는 개념을 국가별 혹은 도시마다 다르게 적용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합의가 어렵다는 점이다. 공유경제 핵심은 업계 생존권과 소비자 편익 중 어느 쪽에 중점을 두느냐다. 호주, 뉴질랜드의 경우 소비자 가치를 우위에 두고 우버를 합법화한 바 있다.

선순환 공유경제가 되려면 먼저 소비자와 생산자 간 선순환 분배가 이뤄져야 한다. 개인 역량과 성과가 순환되고 기업은 부가가치 창출과 분배를 순환해야 하는 구조로 말이다.

하지만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인 협의를 통한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공유경제 중심의 플랫폼 경제 활성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는데, 이를 제도화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최근 다양한 공유경제 기반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다양한 공유경제 기반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O2O 시대 맞춘 한국 공유경제 로드맵 필요

공유경제는 4차 산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터넷이 발달함에 따라 세계적으로 온라인상 정보 공유가 가능해졌고 이에 따라 온라인 기반 오프라인 소비 창출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즉, O2O(Online to Offline) 공유경제가 들어섰다.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오픈 소스도 공유경제 범위에 속한다. 비단 장소, 옷, 교통수단 공유경제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한 활용이 무궁무진하다. 이렇듯 기존 시장 모습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다 보니 기득권자와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가상과 물질의 현실을 인간으로 연결하는 공유 플랫폼을 만들고, 선순환 공유경제를 만드는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보의 공유, 물질의 공유, 관계의 공유로 3대 국가 로드맵을 제시했다.

국내 공유경제 상황에 관해 창조경제연구회 김예지 연구원은 “현재 우리나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준비가 없고 규제도 높은 상황”이라며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유경제를 살펴보면 사실상 비영리 공유경제에 가깝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공유경제는 영리와 비영리로 분류되는데 본질은 기업에 있고 기업은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혁신 성장 사업 발굴을 위한 규제 샌드박스 추진 계획과 4차 산업혁명 프로젝트에 필요한 국가 빅데이터 지원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제도적인 부문도 중요하지만 먼저, 기본적인 공유경제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공유 플랫폼 경제에 대한 통합적·구체적 로드맵이 제시된다면 한국도 선순환 공유경제에 한 발짝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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