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4 X 마크로밀 트렌드조사] 노사 희생 없는 근로시간 단축 해법 찾아야
[스타트업4 X 마크로밀 트렌드조사] 노사 희생 없는 근로시간 단축 해법 찾아야
대한민국 행복지수 제고의 일방향
  • 문성봉 전문기자
  • 승인 2019.02.1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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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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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발표된 「유엔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5.88점으로 156개국 중 57위로 OECD 국가들 중 중하위권이었다. 이렇듯 해마다 발표되는 우리나라의 행복지수 수준은 중하위권에서 늘 맴돌고 있다. 여러 가지로 그 이유를 분석할 수 있겠지만 사회∙경제적 안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따라서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직장생활은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직업에 대한 태도를 살펴보면 행복의 기초를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 최근 시장조사 전문회사인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의 만 19~59세인 남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직업과 근로시간 단축법에 대한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들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현재 하는 일과 직업에 자부심 못 느껴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직업에 대한 애착이 없고 소명의식이 결여되어 있으며, 직업이 갖는 세 가지(자아실현, 경제생활, 사회기여)의 의미 가운데 오직 ‘경제생활’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하루 24시간의 1/3인 최소 8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는데 오로지 ‘돈 벌기’ 목적으로만 직장생활을 하면 과연 행복할 수 있겠는가? 구체적인 조사 결과를 하나씩 짚어보자.
현재 자신이 하는 일과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는 직장인은 44.6%로서 응답자 10명 중 4명에 불과하였다. 특히, 젊은 20대(20대 38.8%, 30대 44.8%, 40대 44.0%, 50대 50.8%)는 일과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현재의 직업은 취업준비 과정에서 우연히 선택(32.2%, 중복응답)했다거나 상황에 따라 최선의 선택을 하다 보니 현재의 직업을 갖게 되었다(28.3%)는 것이 자부심을 가질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되었다. 그래서 ‘나는 평생 지금의 일을 할 것이다’는 반응은 32.2%에 불과하고, 이 역시 20대(20대 24.8%, 30대 30.4%, 40대 32.4%, 50대 41.2%)의 응답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었다. 동일한 맥락으로 ‘나는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일을 다시 하고 싶다’는 직장인은 17.3%에 불과하다. 이렇다 보니 일에서 의미를 찾을 수 없고, 자아실현은 꿈조차 꿀 수 없는 현실이다.

다른 곳에서 더 많은 돈을 준다고 하면 나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안 하겠다는 직장인은 10명 중 6명(60.8%)에 달했다. 이런 의식은 회사는 돈을 벌기 위해 다니는 곳(77.6%)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직장인(회사원)의 삶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인식이 많았다. 즉,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회사를 다니는 것보다 사업을 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64.8%)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직장생활을 통해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다는 직장인은 38.0%에 불과하고, 일이 우선이고 다른 것은 부차적이라고 생각하는 직장인은 21.8%에 불과하였다. 이에서 보듯이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일과 직업에 대한 인식은 ‘경제 지향성’에 매몰되어 매우 편향적인 비뚤어진 시각을 갖고 있다.

현재의 일과 직업에 자부심이 없는 이유에서 보듯이 우리 사회에서는 뜻을 세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공부하고 준비하는 진로지도 및 진로 의사결정은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 따라 경력관리 계획을 가지고 직장 내 이동 및 직장 간 이동을 결정하는 경우도 매우 드물다. 이는 이직 이유를 살펴보면 확인해볼 수 있다. 한 번 이상 직장을 옮긴 이직 경험자는 77.9%에 달하며, 가장 많은 이직 이유가 ‘낮은 급여 때문’(36.7%, 중복응답)과 ‘회사의 복지나 처우가 좋지 않아서’(29.1%)라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수입 감소 없는 근로시간 단축 원해
작년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직장인 3명 중 2명(67.7%)은 찬성하고 있었다. 반면에 반대한다는 직장인은 14.1%에 불과하였다. 근로시간 단축에 찬성하는 주된 이유는 ‘워라밸(Work&Life Balance)’때문이었다. 즉, 개인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58.5%, 중복응답) 거나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57.6%)하고,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54.5%)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에서 현재 우리 직장인들은 공사를 구분하고 개인의 여유시간을 무엇보다 중시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이는 직장생활에 대한 인식에서도 뒷받침되고 있다. 즉, 많은 직장인들이 여가생활 없이 일만 열심히 하는 사람을 보면 불쌍하다는 생각(72.0%)을 하고, 여가생활이 없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포기할 수도 있다(54.6%)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근로시간 단축에 반대하는 직장인들은 근로시간이 줄어듦에 따른 ‘수입 감소’(71.6%, 중복응답)를 가장 우려하고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급여가 줄어든다면 반대(59.2%)할 것이라는 직장인과 근로시간이 줄더라도 급여가 줄면 안 된다(71.6%)는 의식을 대부분의 직장인이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근로시간 단축의 논의 과정 가운데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던 이슈 중 하나가 바로 이 문제였던 것이다. 근로시간이 단축되면 삶의 질이 높아질 것(72.1%)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이는 근로시간의 단축으로 인한 시간 외 수당의 감소로 급여가 줄어들 수 있다는 데까지 인식이 미치지 못한 결과로 해석된다. 삶의 질을 보증하는 것은 ‘시간’적 여유도 있지만 ‘경제’적 여유도 뒷받침될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장인들의 의견대로 근로시간이 줄면 좀 더 효율적으로 집중해서 일함(75.7%)으로써 생산성에 변화가 없다면 급여의 변화 없는 근로시간 단축 운영도 가능할 것이다. 이는 노사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일방향이므로 직접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적용하여야 할 것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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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주도적 시간 활용 가능한 유연근무제 선호해
IT기술의 발달과 스마트 기기의 보급 확산으로 직장인들의 근무환경도 많이 바뀌고 있다. 이를 반영한 대표적인 것이 유연근무제이다. 유연근무제가 조금씩 확산되고 있기는 하나 아직 많이 확산되고 있지 못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유연근무제를 경험해 본 직장인이 3명 중 1명(32.1%) 정도인 것이다. 도입 현실은 이러하나 유연근무제를 찬성하는 직장인은 10명 가운데 8명(78.2%), 유연근무제로 일하고 싶다(76.3%)는 직장인도 10명 중 8명 정도로서 유연근무제에 대해 매우 적극적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직장인들의 이러한 높은 유연근무제 지지성향과는 별개로 ‘우리 회사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기 어렵다’(56.4%)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유연근무제는 대기업이나 도입해볼 수 있는 제도‘(51.4%)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어 향후 직장의 새로운 근무형태로 확산될 가능성에서 어느 정도 제약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유연근무제를 도입하여 시행하게 되면 ‘여가활동이나 자기 계발에 도움이 될 것‘(86.9%)이라는 의견이 많고, ‘아이 양육에 도움은 물론 가족이 만족‘(87.8%)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유연근무제에 대한 이러한 태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직장인들은 개인적인 시간의 확보와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워라밸’을 무엇보다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성향은 유연근무제의 유형별 선호도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유연근무제의 유형별 선호도를 살펴보면 ‘선택적 근로시간제’(69.4%), ‘탄력적 근로시간제’(57.4%), ‘재택근무제’(31.3%), ‘원격근무제’(18.1%) 등의 순으로 나타나 근무시간의 자유로운 선택을 근무장소의 자유로운 선택보다 더 선호함을 알 수 있다.

또한 근무시간의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한 유형에서도 직장인 자신이 주도적으로 시간의 활용을 결정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시간제’의 선호도가 ‘탄력적 근로시간제’보다 더 높은 것이다.

앞서의 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직장인들의 근무 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원하는 ‘워라밸’과 경제적인 안정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근무시간의 단축에도 불구하고 생산성을 희생시키지 않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근로자인 직장인, 기업의 니즈(needs)가 서로 접점을 가질 수 있도록 노사가 서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노사가 모두 상생(win-win)할 수 있는 근무 관련 제도와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이 길은 곧 직장인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길이다. 직장인들의 행복지수가 높아지면 이는 곧바로 우리 사회 전체의 높은 행복지수로 연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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