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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이슈] MWC 2019, 5G 시대의 도래를 알리다
[트렌드&이슈] MWC 2019, 5G 시대의 도래를 알리다
장비-단말-서비스 모든 측면에서 합종연횡 증가
  • 정근호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 R&C본부장
  • 승인 2019.04.19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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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9 (출처: www.mwcbarcelona.com)
MWC 2019 (출처: www.mwcbarcelona.com)

 

매년 2월 말 개최되는 MWC는 이제 더 이상 이동통신 산업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Mobile World Congress’라는 이름을 버리고 ‘MWC 바르셀로나’로 명칭을 변경한 이번 전시회는 ‘지능형 연결성(Intelligent Connectivity)’을 테마로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몰입형 콘텐츠, 파괴적 혁신 등 8개 세부 주제를 대상으로 전 세계 2,400여 개의 업체들이 참여해 혁신적인 서비스와 플랫폼, 단말을 전시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2019년이 5G의 원년이 된다는 점에서, 이번 MWC는 5G 기반의 세상을 이룰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업체들 간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모바일 산업뿐 아니라 전체 산업군 모두가 5G로 인해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이번 행사를 통해 드러난 것이다.

 

폴더블폰, 스마트폰의 새로운 폼팩터를 정의하다

MWC에서는 다양한 제조사들이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전시회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2019년 행사에 더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에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할 정도로 시장이 포화됨에 따라 각 업체들이 내놓는 차별성이 더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이제 전면 풀스크린을 위한 디스플레이 통합형 지문인식 센서와 복수의 렌즈 적용 및 광학 줌 기능이 도입되는 카메라 기능, 보다 오래 지속되는 배터리 및 급속 충전 기술 등은 이미 수년 전부터 강조되어 왔으며 대부분의 업체들이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도입하는, 어찌 보면 보편적인 기술이 되었다. 특히 무선충전과 관련해 삼성전자가 갤럭시 S10에서 선보인 ‘배터리 공유’ 기능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무선 이어폰이나 스마트워치 등의 액세서리를 스마트폰을 통해 충전하는 기술로 액세서리 이용자로서는 이용편의성이 크게 높아지는 기능이다.

중국 업체들에게 거센 추격을 당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MWC를 앞두고 자체 행사를 통해 초음파 방식의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기능과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도입한 갤럭시 S10을 선보였다. 이 단말은 갤럭시 노트7 사태 이후 혁신적 기능 도입에 대해 다소 보수적이었던 기존의 전략에서 벗어나 다시 한번 기술 및 디자인 트렌드를 이끌어 가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단말은 갤럭시 S10과 같은 각 제조사의 플래그십 단말인 폴더블 스마트폰이었다. 지난해 중국 로욜(Royole)이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을 상용화했지만, 기술적 완성도가 크게 떨어진다고 평가받는 가운데, 세계 1, 3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각각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 X’라는 명칭의 폴더블폰을 선보인 것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출처: news.samsung.com)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출처: news.samsung.com)

 

두 업체의 접근 방식은 매우 상이하다. 삼성전자는 안쪽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이며, 화웨이는 로욜의 제품처럼 바깥쪽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당초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었던 샤오미의 폴더블폰은 이번에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LG전자는 ‘V50 ThinQ 5G’ 스마트폰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아닌, 케이스를 활용한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을 선보여 삼성전자나 화웨이와는 다른 전략을 택했다. 이 단말에 대해서는 시대의 흐름에 뒤쳐졌다는 비난과 실사용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모두 존재한다.

이 같은 폴더블폰은 높은 가격과 아직 부족한 기술적 완성도 등으로 인해 대중화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trategy Analytics는 올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0.1%인 320만 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2022년이 되어도 비중이 2.5%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폴더블폰은 바(bar) 형태로 고착화되었던 스마트폰 디자인의 변화를 예고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용자들이 하나의 단말로, 이용하는 콘텐츠에 따라 최적의 화면 크기를 조정할 수 있는 것으로서, 향후 롤러블(rollable) 또는 스트레처블(stretchable)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의 개발로 이어질 전망이다.

 

화웨이 ‘Mate X’ (출처: 화웨이)
화웨이 ‘Mate X’ (출처: 화웨이)

 

드디어 등장한 5G 스마트폰, 아직은 갈 길 멀어

마침내 5G 스마트폰이 등장했다. 프로토타입 형태에서 벗어나 이제 정식 상용 제품으로서 공개된 것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10’과 ‘갤럭시 폴드’에서 5G 버전을 공개했고, LG전자는 ‘V50 ThinQ 5G’를 공개했다. 화웨이는 폴더블폰인 메이트 X가 5G 스마트폰이며, 이 외에도 샤오미와 ZTE 같은 중국 업체들도 5G 스마트폰 공급 대열에 합류했다.

LG V50 ThinQ 5G(출처: LG전자)
LG V50 ThinQ 5G(출처: LG전자)

 

5G 스마트폰은 4월 중 상용화 예정인 한국과 미국에서 가장 먼저 판매되는데, 이 시장은 특히 중국 제조사의 영향력이 약하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은 물론 유럽의 이통사들도 5G 런칭 시기를 앞당기고 있는데, 특히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유럽 이통사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판매량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이미 유럽에서는 중국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기업 인지도 역시 높아지는 중이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은 유럽에 플래그십 오프라인 매장까지 개장하면서 유럽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중국 업체들에 비해 시차적 이익을 누렸던 3G나 LTE 시절과는 달리 5G 시대에는 초기부터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특히 중국 업체들은 5G 스마트폰에서도 가성비를 강조할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는 더욱 큰 위협이 되고 있다.

 

5G의 핵심은 기업용 서비스...이통사들 고민도 많아

5G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아직 이통사들에게는 고민이 존재한다. 5G가 이용하는 고주파 대역의 특성상 기존보다 더 많은 기지국과 중계기를 설치해야 하기에 투자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이를 위해 5G 요금을 큰 폭으로 인상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아직은 4G, 즉 LTE에 비해 네트워크 커버리지와 단말 선택권이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요금 인상 폭이 클 경우, 이용자들은 5G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5G의 ‘초고속’, ‘초저지연’, ‘초접속’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서비스와 콘텐츠도 이통사들의 고민 중 하나다. 이미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원격조작 및 진료, 스마트 농업, 스마트 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5G 서비스들이 제시되고 있으며, 실제로 이번 MWC에서 각 장비업체들과 이통사들, 서비스 업체들은 다양한 5G 애플리케이션들을 선보였다. 이 중에서 어떤 서비스가 실제로 좋은 반응을 얻으며 5G 가입자 확산의 기폭제가 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기업들은 접속 수익에서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는 일반인 대상이 아닌 기업고객 공략을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기업 대상의 서비스들은 특히 초저지연성을 활용해 실시간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3사는 개인 대상의 VR/AR뿐 아니라 인공지능 및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를 강조 중이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 이통사인 Orange의 한 임원은 MWC 기간 중 언론 인터뷰를 통해 향후 무선 데이터 서비스 수요의 60%가 기업 부문에서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이통사인 AT&T 역시 초기에 5G 서비스 매출은 일반 소비자가 아닌 기업 시장에서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U+의 스마트 팩토리 (출처: LG유플러스)
LGU+의 스마트 팩토리 (출처: LG유플러스)

 

그러나 기업용 서비스는 한 두가지의 기술요소만으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다. 이에 이통사들은 도입 업체들의 니즈를 최대한 충족시키기 위해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관련 플랫폼을 직접 개발하는 것과 동시에 해당 산업의 전문 업체들 및 글로벌 ICT 업체들과의 협력을 대폭 강조하고 있다. 특히 수많은 스타트업들과는 5G 킬러앱 발굴을 위해 상생을 강조하는 개방형 연구소 및 공동연구를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5G가 이제 막 시작되는 상황이기에 아직은 뚜렷한 킬러앱이나 수익모델이 등장하지 않았으며, 이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합종연횡이 더욱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MWC 행사에서는 주요 이통사들이 단말 및 통신장비 업체들, 그리고 타 국가의 이통사들과 긴밀한 협력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한다는 소식이 연이어 전해졌다.

 

규제개혁은 5G 신세계 도래 위한 전제 조건

5G는 무선 시장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유선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도 영향을 줄 핵심적인 인프라가 될 수 있다. 이미 미국과 호주에서는 5G를 통해 가정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통사들이 등장했다. 비단 가정뿐 아니라 각 기업들의 사무실과 공장, 공공 인프라 등이 5G를 통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5G가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핵심적인 인프라이자 4차 산업혁명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말해준다.

그러나 문제는 5G로 인해 새롭게 창출되거나 한층 더 개선될 기업용 서비스들의 상당 수가 융합 서비스이며, 이와 관련된 규제와 기존 이해당사자들의 반발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에는 5G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승차공유 서비스만으로도 홍역을 앓고 있는 국내 모빌리티 산업의 현주소를 감안하면 택시 등 기존 업계가 자율주행차에 강력 반발할 것임은 당연하다. 원격의료 역시 5G의 잠재력을 잘 보여주는 영역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금지되고 있다. 이 외에도 5G를 활용할 수 많은 융합산업들이 직·간접적인 규제 상황에 직면하면서 원활한 사업 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 네트워크 슬라이싱(network slicing) 기술로 인해 각 기업 고객들에게 최적의 네트워크 품질을 제공할 수 있지만, 이 역시 망 중립성 문제와 연결되면서 일부 업체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즉, MWC 2019에서 공개된 여러 서비스들이 자칫 국내에서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사회적, 규제적 문제로 인해 실제로 제공되기 어려울 수도 있는 것이다. 세계 최초 상용화의 이점을 하나도 살리지 못하고 해외 업체들이 주도하는 서비스 환경의 변화를 지켜봐야 할 수 있다. 즉, 규제개혁은 5G 시대를 맞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MWC에서는 모바일 산업뿐 아니라 대부분의 모든 산업 내 기업들이 5G를 중요한 변화의 계기로 활용하고자 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서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을 지속한다면 국내 업체들은 소위 ‘골든타임’을 놓치고 해외 업체들이 새로운 시대의 단말과 서비스 모든 측면에서 주도권을 가져가는 상황을 보게 될 것이다.

 

스타트업4, STARTU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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