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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디스플레이, 스피커 이어 새로운 인공지능 홈단말로 급부상
스마트 디스플레이, 스피커 이어 새로운 인공지능 홈단말로 급부상
통신 3사, 몇 주 간격으로 스마트 디스플레이 신제품 출시
  • 정근호 기자
  • 승인 2019.06.10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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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maz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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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아마존이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알렉사(Alexa)’와 함께 스마트 스피커 ‘에코(Echo)’를 출시했다. 이후 해당 단말은 TV 및 PC와 함께 대표적인 가정용 단말로 빠르게 자리를 잡으면서 시장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다. 구체적인 수치에는 차이가 있지만 시장조사업체들은 이 시장이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 견해가 일치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A(Strategy Analytics)’는 올해 전 세계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57% 성장해 1억 3,500만 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Canalys는 올해 82.4%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아마존과 구글은 음성뿐 아니라 시각적 정보까지 제공할 수 있는 ‘스마트 디스플레이(Smart Display)’로 단말 라인업을 확대하고 관련 기능과 서비스를 보완하면서 새로운 AI 홈단말 시대를 열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 ‘Voice-Only’에서 스크린 통한 시각 정보 제공으로 확대

전 세계의 스마트 스피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이다. 현재 아마존과 구글이 수시로 ‘에코’와 ‘구글홈’의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의 기능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면서 미국에서 이제 스마트 스피커는 캐즘(Chasm)을 넘어 대중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특히 두 업체는 스마트 스피커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와 관련해 광고 기반의 무료 서비스를 같은 날 선보일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또한 스마트홈 단말 제어는 물론 자체 제공 또는 외부 업체 협력을 통한 이커머스 서비스 연계를 강화한다. 또 뉴스와 게임 등 보다 다양한 음성앱이 개발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방하고 개발자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도 음악과 뉴스, 팟캐스트 등 오디오 콘텐츠 청취를 넘어 음성으로 스마트홈 단말의 모니터링과 제어를 하고 여러 상품을 구입하는 등 이용행태 변화가 시작되는 중이다.

이 상황에서 아마존과 구글은 음성 중심 UI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터치스크린이 장착된 스마트 디스플레이로 제품군을 확대 중이다. 아마존은 2017년 5월 7인치 스크린이 장착된 ‘에코 쇼’를 선보이고, 같은 해 9월에는 2.5인치 원형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에코 스팟’을 출시했다. 구글은 2018년 10월 7인치 터치스크린이 장착된 ‘홈 허브’를 출시했다. 그리고 구글은 지난 5월 초 가정용 온도조절기 등의 IoT 사업 연계를 강조하기 위해 ‘홈 허브’의 브랜드명을 ‘네스트 허브(Nest Hub)’로 변경하였으며, 카메라와 10인치 스크린이 장착되어 영상통화 등이 가능한 새로운 제품 ‘네스트 허브 맥스(Nest Hub Max)’를 발표했다.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유튜브나 기타 OTT 서비스의 동영상 콘텐츠 재생이 가능하기에 작은 크기의 세컨드TV로도 이용 가능하며, 시각적 정보 제공을 통해 복수의 스마트홈 단말 동시 모니터링이나 보다 자세한 상품 이미지를 보면서 구입하는 등 기존의 스마트 스피커가 갖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물론, AI 홈단말 시장에서 아직까지 스마트 디스플레이의 비중은 낮은 편이다. Voicebot.ai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미국 AI 홈단말 보유자 중에서 에코 스팟, 에코 쇼, 구글 홈 허브 이용자의 비중은 각각 3.5%, 3.0%, 1.2%에 불과하다. 그러나 구글이 신제품을 발표하고, 구글과 아마존 모두 스마트 디스플레이 전용 앱 개발을 위한 개발자 지원과 경진대회 개최 등을 통해 유용한 서비스가 발굴되면서 시장 규모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통신사업자 주도로 스마트 디스플레이 시대 진입

국내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서는 통신3사※를 비롯해 카카오와 네이버, 구글이 뚜렷한 승자 없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해 상반기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KT가 39%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SK텔레콤(26%), 네이버(16%), 카카오(12%), 기타 업체(7%)가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리고 올해에는 800만 대 보급이 예상될 정도로 외형적으로는 성장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이 상황에서 지난 4월 SK텔레콤, KT, 그리고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연이어 스마트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개하면서 국내 AI 홈단말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이 시작되었다. 네이버의 경우 자회사 라인(Line)을 통해 지난 3월 일본에서 ‘클로바 데스크’를 출시하였기에 국내에서도 조만간 해당 제품을 출시할 수 있으며, 카카오 역시 스마트 디스플레이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구글홈’을 출시한 구글 역시 ‘네스트 허브’를 국내에 출시할 수 있는데, 이 제품은 이미 전파인증을 받은 상태이다. 다만, 아마존의 경우 커머스 서비스가 아직 국내에서 제공되지 않고 있기에 국내 출시는 당분간 이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사실 국내에서도 스마트 디스플레이 제품은 이미 지난해 출시되었다. KT는 지난해 7월 10.8인치 터치스크린을 장착한 ‘기가지니 호텔’을 선보이고 일부 호텔 체인에 도입했는데, 이는 B2B 제품으로서 일반인 대상의 판매 제품은 아니다. 또한, LG유플러스도 지난해 말 무선으로 IPTV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10.1인치 스크린의 ‘U+tv’를 출시했는데, 이는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를 지원하긴 하지만 일종의 소형 스마트TV로 볼 수 있다.

즉,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 디스플레이 경쟁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각 업체들은 IPTV 및 브로드밴드 서비스와의 번들링을 강조하면서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처럼 기존 상품 연계와 영업망 활용을 통해 국내에서 스마트 디스플레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다만, 외형적 성장과 별도로 AI 홈단말용 앱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각 업체들이 개방성을 강조하면서 앱 개발을 위한 일부 업체와의 협업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진정한 의미의 플랫폼 개방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직접적 제휴에 따른 앱 개발이 더 많은 편이다. 아직까지 스마트 스피커 앱 생태계도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는데, 스마트 디스플레이 전용 앱 생태계가 바로 성장할 것으로 보기는 어려운 것이다.

 

출처: amaz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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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단말 경쟁은 이제 시작에 불과

이처럼 국내 AI 홈단말 시장에서 외형적 성장에 버금가는 이용률과 이용행태 변화가 이루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디스플레이 경쟁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국내 ICT 시장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AI 플랫폼을 탑재한 단말이 보다 다양해지기 시작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오랜 기간 동안 통신사업자와 IT 업체들, 그리고 단말업체와 건설업체들이 추진해왔던 스마트홈 시장이 본격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 디스플레이가 등장했다는 점은 이제 가정 내에서 복수의 AI 단말을 이용하는 시대가 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단말과 서비스 사이에는 ‘닭과 달걀’의 딜레마가 존재하기 마련인데, 통신사업자들을 필두로 보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면서 단말 보급률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앱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다. 이 경우 다양하게 등장하는 서비스/앱 중에서 일부는 소비자들의 좋은 평가를 받으며 이용률이 높아질 수 있는데, 이용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스마트 스피커와 디스플레이 등 AI 홈단말의 이용가치와 충성도를 높임으로써 또 다시 단말 판매량과 앱생 태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선순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AI 플랫폼은 이제 가정을 넘어 웨어러블 단말과 같은 개인용 IoT 단말은 물론 커넥티드 자동차 등으로 확대·적용되고 있는 중이다. 이미 국내 통신사업자들과 포털 사업자들은 자동차용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자체 브랜드의 단말까지 발표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적용되는 AI 플랫폼은 가정에서 이용하는 AI 단말과 연동되어 소위 ‘카투홈(car-to-home)’ 또는 ‘홈투카(home-to-car)’로 부르는 새로운 서비스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가정용 AI 홈단말 시장과 AI 플랫폼을 장악하는 업체는 새롭게 부상하는 IoT 단말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 바로 이 점이 통신사업자들과 IT 업체들이 스마트 디스플레이를 빠르게 발표하고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를 강화하는 이유이다. 인공지능에 기반한 개인 비서 경쟁은 오랜 기간 별도의 산업에서 사업을 진행했던 업체들 사이에 경계 없는 경쟁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경쟁 과정에서 스타트업들과 전문 IT 업체들도 자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경로와 고객접점을 확보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게 될 것이다. 

 

스타트업4, STARTU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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